무더운 여름이 끝났다. 보통은 열대야가 많지 않은데, 낮기온이 워낙 높으니 밤에는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복사열로 인해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더운 날이면 더 심해지는 질환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척추질환이다. 여름철이면 유독 척추질환이 심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름철은 땀이 많이 난다. 이번 여름처럼 날씨가 덥다면 땀은 더 많이 흘리게 된다. 땀이 나게 되면 우리 몸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피부나 근육의 수분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작은 근육과 인대 그리고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의 수분도 빠져나가게 된다. 평소 섬유륜과 인대 및 근육의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면 그 부피가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연구에 따르면 디스크 주변의 신경이 2%만 더 눌려도 그 기능과 통증의 강도는 50%이상이 더 증가된다고 보고 있다. 여름철 땀으로 인한 수분감소가 디스크질환에 크게 영향을 주게 되므로 여름철 적절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더운 여름철의 불청객은 열대야다. 열대야가 있으면 수면을 충분히 취하기 힘들다. 특히 갱년기 여성, 열이 많은 사람, 아토피나 열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운 날씨에 더 잠을 잘 수가 없다. 여름철에 잠을 이리저리 설치게 되면 베개를 편하게 베고 잠을 잘 수가 없게 된다. 옆으로 누웠다, 엎드렸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다보면 충분한 수면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여기저기 옮겨다니느라 아침에 일어나 보면 목과 허리가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하루 16시간 눈을 뜨고 8시간 수면을 취하게 되는데 8시간동안의 수면은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서 낮동안 움직이고 힘들었던 근육을 충분히 쉬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잠자리가 불편하게 되면 척추를 받치고 있는 근육과 인대의 충분하지 못하게 되고 엎드리고 옆으로 눕는 자세는 척추의 휴식이 아니라 부담을 더 가중시킨다.

사상체질로 보면 태음인들이 여름철에 디스크 질환으로 더 고생하게 된다. 4개의 체질중 태음인들은 근육의 수분이 다른 체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러다보니 근육이 잘 뭉치고 어깨나 허리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이런 상황에 이번 더위로 인해 땀으로 인한 수분소모가 많다보니 목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 태음인이 유독 많은 편이다.

척추질환은 원인을 빨리 파악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을 제 때 공급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여 근육을 항상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번 여름 날씨로 인해 척추의 통증이 남아있다면 근처 한의원을 방문하여 진단받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척추질환을 오래방치하게 되면 퇴행변화가 진행되어 디스크 및 협착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