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신문  
기획 특집
김영식 작가의 망우리 이야기 - 18 영원한 기억봉사단
중랑신문  |  webmaster@www.jungnangnews.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9.29  14:05:18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msn
   
 

2018년 4월 12일 조선일보에 필자는‘망우리공원 문화유산 보존 대책 마련해야’라는 글을 실었다.

안창호, 나운규, 김영랑, 김동명, 임방울, 송진우 묘소도 원래 망우리에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옛날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치더라도, 최근 역사문화공원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에도 보전 정책 부재로 인해 작곡가 채동선(1901~1953)과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의 묘소가 2012년경 이장되었고, 도산 안창호의 조카사위 김봉성의 묘소는 관리의 어려움으로 2016년 서울현충원 납골당으로 옮겨졌다. 또한, 소파 방정환의 후배 최신복의 묘소는 벌초하는 사람도 없고, 소설가 최학송의 묘소는 한 문인이 사비를 들여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망우리공원에 대한 역사·문화적 접근을 통해 주요 인사의 묘소를 국가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등 체계적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이후, 중랑구는, 조례의 개정에는 시간이 걸리니(입법 관계자의 분발을 촉구한다), 우선 지역민이 나서서 자원봉사 형태로 묘지를 가꾸는 체제를 만들기로 논의하였으나 곧 지방선거가 다가오며 진행되지 못했다.

새로운 구청장이 취임하며 망우리공원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공원의 시설관리권을 서울시로부터 위임받는 정책적인 면 외로도, 유관순 열사가 계시는 이태원무연문묘합장묘역과 13도창의군탑의 정비 등 망우리공원 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최초의 중요한 변화가 2019년 2월 망우리공원 자원봉사단의 창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명인사 묘역의 청소와 헌화 등 기본적 관리를 지역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봉사하는 것이다. 소중한 근대사 기억의 현장을 영원히 보존하자는 의미에서 ‘영원한 기억봉사단’이라 명명되었다. 물론 실행 과정에서 자원봉사가 잘 이루어지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시작이 중요하니 과정은 보완하면 된다.

2021년 6월 25일, 새로 구성된 자원봉사단과 함께 망우리공원을 산책하였다. 필자로서도 자원봉사 분들에게서 풍기는 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이 더 좋아졌다는 분, 여기 사는 게 자랑스럽다는 분도 있었다. 답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아래의 글을 읽어드렸다.

<기억봉사단에 부치는 글> - 당신이 지난주에 한 일을 그는 알고 있다 -

사람은 어디를 가도 반드시 흔적을 남깁니다. 당신이 숲속을 헤치고 갔다면 그 뒤로 누가 당신이 남긴 흔적을 더듬으며 따라옵니다. 그래서 길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물며 당신이 자주 찾아 머물다 가는 자리에는 더욱 많은 증거가 남기 마련입니다.

그는 지난주에 망우리공원을 찾아와 지도를 보며 존경하는 고인의 묘를 찾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묘는 왠지 정결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고인의 삶을 되새기는 그의 가슴에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찬찬히 묘역을 둘러보았습니다. 화병의 조화는 마치 바로 몇 시간 전에 누가 새것으로 바꾼 듯 깨끗하고 옆에는 생화도 한 송이 놓여 있습니다. 비석은 거미줄이나 먼지도 하나 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그의 눈길을 맞이합니다. 그 누구의 정성 어린 손길을 알게 된 그의 가슴에는 감동의 물결이 다시 밀려옵니다.

고인뿐 아니라 고인을 가꾸는 당신의 마음도 가슴에 품고 그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그를 통해 다시 많은 지인에게 전해졌습니다. 작은 정성이 사람과 사람 사이로 전해지면서 세상은 아름답게 바뀌어 갑니다. 당신이 한 일이 그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을 당신은 잘 모를 겁니다. 그는 당신이 지난주에 한 일을 내게 말하며 정말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 저작권자 © 중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중랑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중랑신문 서울 중랑구 송림길 4. 3층  |  대표전화 : 02-433-7771  |  팩스 : 02-438-3037
등록번호 : 서울,다50705  |  발행인 : 김민아  |   편집인 : 구주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아
Copyright ⓒ 2011 중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news031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