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사람들 12] - 태릉중학교 이창국 교사

“삶을 위한 학교가 필요합니다.”

마을과 학교가 서로 협력하는 교육 필요

혁신교육의 가치와 철학 폭넓게 공유해야

<프롤로그>

행복하게 서로 돕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마을공동체 운동이 중랑구에서 활발하다. 2016년은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집중 조명하여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마을을 통해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태릉중학교 교사 이창국 교사는 교육에서 ‘마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에 있어 마을은 어떤 의미일까?

이창국 교사가 교직에 들어 온 1983년은 교육에 대해 감시를 받던 독재정권시절이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그리고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받기 위하여 교육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이창국 교사는 교육의 변화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한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삶을 위한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공교육에 대한 변화에 관심을 이어가던 중, ‘글로벌 혁신교육도시 선언’을 접하게 된다.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교육의 변화를 선도할 역할을 하는 서울형 혁신학교로 ‘태릉중학교’가 지원을 받게 되었다. 내부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지정 지원 받게 된 태릉중학교는 그 변화 성과를 통해서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창국 교사는 태릉중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과학 교과를 가르치는 것과 더불어 마을과 학교를 연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마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혁신 교육은 무엇인지, 혁신교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활동 및 사업을 도출하기 위하여, 혁신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위하여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동부교육시민모임’이다. 50여명이 모여 창립하였고, 매월 회원 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창국 교사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 어른들이 ‘배워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도에 맞춰서 배우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회에 나가 그것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들이 교육이라 믿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위험하면 손을 내밀어 잡아주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주고 하고 스스로 갈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해주는 것, 그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태릉중학교 목공교실의 사례가 있다. 마을 주민이 교사가 되어 진행된 목공 수업은, 학생들이 목공이라는 분야를 경험하고, 자신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학생들이 더 많은 욕구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움이 교과 수업 안에서 모두 해결될 수 없기에 ‘마을’이 필요하다.

갈수록 자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미래의 삶을 생각한다면 마을을 중심으로 한 ‘품’이 필요하다. 내 아이만 잘 크면 될까? 다른 아이들이 문제가 생기는 데 내 아이만 잘 자랄 수 있을까? 모든 아이들이 잘 자라면 된다. 마을 속에서 서로 돌보고 지지하며 살아간다면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과제도 있다. 혁신교육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폭넓게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마을과 학교가 서로 협력해야 하지만, 학교는 마을을 모르고, 마을은 학교의 교육 과정에 대해서 어려워한다. 태릉중학교는 마을의 이야기를 나눠줄 분을 학교에 초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교도 마을을 알아가고, 학교의 교육과정 속으로 마을이 어떻게 들어 올 수 있을 지 생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국 교사는 아이들이 매일 아침 나오는 학교가, 삶을 위한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학생들이 서로 지지하고 배려하며 공동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을 잘 설계하려고 한다.

정리 : 조영주(사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