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췌장 호르몬인 인슐린과 관련된 문제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이다. 인슐린은 혈액속의 포도당의 양과 포도당이 세포속으로 흡수되는 속도를 조절한다. 세포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당뇨환자에게서 포도당은 세포속으로 흡수되어 세포에 의해서 사용되는 대신에 혈류속에 축적되어 고혈당으로 이어진다. 결국 고혈당은 혈관을 손상시켜 눈의 질환, 심장질환, 말초신경 및 자율신경의 신경장애와 당뇨병성 신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개괄적으로 살펴본 현대 생리학적 관점으로 보는 당뇨이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어떻게 보는가?

당뇨는 소변이 달다는 말이고 정식 병명은 소갈(消渴)이다. 마르고 삭아버리는 병이다. 전형적으로 위로는 목이 말라 자꾸 마시며, 코에 단내가 나고 심하면 눈까지 말라 실명이 된다. 가운데로는 음식을 먹어도 우리 몸의 영양이 안되고 새어나가버리니 자꾸 허기가 진다. 아래로는 소변이 잦고 시원찮다. 밖으로는 자꾸 체중이 줄고 피부염, 신경통, 관절통 등이 따른다. 체질학적 관점으로 보면 당뇨는 소양인에게 많다. 소음인에게 당뇨가 올 수는 있지만 대개 수치가 높지도 않고 당뇨를 앓고 있는 유병인구도 많지 않다. 소양인에게 있어서는 위쪽이 마른다고 하여 상소병(上消病), 중간이 마른다고 하여 중소병(中消病), 아래가 마른다고 하여 하소병(下消病)으로 나누어진다. 상소는 주로 입이 마르고 계속 물을 찾으며 안구질환을 주로 호소한다. 중소는 아무리 먹어도 계속 배가 고프며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걸신이 들린 듯 계속 먹게 된다. 하소는 신장질환 및 소변의 이상을 가져오며, 버거씨 병등 피부의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된다. 태음인에게 있어서도 당뇨는 흔한 질병이다. 유병될 확률은 소양인보다 더 많다. 하지만 당뇨의 상태가 소양인만큼 심하지는 않다. 체질학적으로도 크게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태음인의 수가 소양인의 수보다 많다 보니 당뇨 환자의 많은 수가 태음인에게 있다고 본다. 태음인에게 있어서는 당뇨는 중풍과도 많이 연관된다. 당뇨를 심하게 앓은 후에 심장질환 및 뇌질환을 앓는 다면 이는 태음인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식이학적 관리는 어떤 음식이 꼭 좋고, 나쁘다는 것이 없다. 체질에 따라서 그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당뇨에 대해서 그릇된 지식이 많다. 당뇨 환자는 설탕을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한다. 이는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맞다. 하지만 단순 탄수화물인 설탕은 혈당치를 크게 상승시키지 않는다. 식이조절을 위해서 먹는 감자가 한 잔의 설탕물보다 더 혈당치를 높이며, 아침에 갈아마시는 당근쥬스가 아이스크림보다 더 혈당치를 높인다. 그러므로 당뇨환자들은 고단백 저탄수화물 위주로 체질과 입맛에 맞게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당뇨환자들은 특히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여기서 ‘열심히’란 단어는 꾸준히 해야한다는 뜻이다. 하루에 30분, 하루에 1시간을 정해놓고 산책을 하고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로 인해 조직의 괴사가 일어나서 당뇨가 생기는 것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운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체내의 기관들을 활성화시키면 당뇨를 예방하고 당뇨병을 이미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걷는 것은 아래쪽의 혈액들을 다리 뒤쪽 근육을 통해서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당뇨란 질환이 혈관계의 조직들을 손상을 시키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으로 하여 순환부전을 해결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의 관리 뿐 아니라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과한 운동은 갑작스런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욕심을 내지말고 천천히 꾸준히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