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했다.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하루라도 살아가기란 힘들다. 그러한 문명의 이기는 편리하지만 가끔은 위험할 때도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다. 요즘 각 가정에 자동차 한 대쯤은 있을 정도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이러다보니 크고 작은 자동차 사고로 병원을 내원하는 일이 잦다. 교통사고는 혼자서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분명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치료과정에 정신적인 문제가 결부되어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철원의 경우 긴 겨울동안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때가 많다. 교통사고는 당장 아프지는 않더라도 향후 큰 문제를 발생하므로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이에 한의학적인 교통사고 치료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뼈가 부러지고 내부 조직이 찢어지는 응급 환자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편타손상이다. 편타손상이란, 차의 추돌사고(급작스런 급정거나 충돌)에 의하여 목이 심하게 앞, 뒤로 흔들리는 수상기전에 의해 생기는 경추부 손상을 총칭한다. 교통사고의 대표적인 두 가지 케이스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는 내가 가만히 있는데 앞이나 옆에서 와서 들이받는 경우다. 물리학적인 관성의 법칙에 의해 목은 뒤로(충격을 받는 방향으로) 꺾였다가 다시 앞으로(충격을 받는 반대방향으로) 위치하게 된다. 대개 경부통, 두통, 경추 운동 제한의 3대 증상 외에 저림, 요통, 구토, 현기증, 두통, 귀울림 등의 다채로운 증상을 호소하며, 보통 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고 후 1주일간은 주의가 필요하다.

75%가 경추 염좌형으로, 경부통, 두통, 경추 운동 제한의 3대 증상 외에 상지 저린감, 요통, 오심, 오심, 배통, 현기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경학적 소견은 없다. 수상 후 1주일간은 안정을 요하고, 치료하면 약 80%에서 1개월 이내, 심할 경우 3개월 이내에 호전된다. 이보다 심한 상태가 근증상형으로 염좌형에서 나타나는 증상 외에 신경근 손상에 의한 소견이 나타난다. 상지에 지각 장애도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Barre-Lieou Syndrome으로 두통, 현기증, 귀울림, 손떨림, 눈의 통증 및 피로, 눈물흘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만성화, 난치의 경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척수증상형이다. 경추부의 골절이나 탈구를 합병하는 일이 많고 손상 부위보다 하부에 지각, 운동 장해가 일어나며, 방광, 직장 장애도 일어난다.

목은 인체 기관중 가장 예민한 부분중의 하나이다. 위로는 머리를 받치고 있으며 호흡의 보조역활로 각종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사고후에는 교감신경계의 톤이 증가하면서 각종 자율신경게의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통각이 예민해져서 약간의 자극에 통증을 많이 느끼게 된다. 또한 척추의 부정렬로 인한 무기력과 기능저하가 나타난다. 교통사고 환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사고후 외상이 없는 경우나 외상 후에 후유증 장애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환자는 사고 이후의 후유증이 많이 발생한다. 사고후에는 근육의 톤이 증가하면서 항상 긴장상태에 있으므로 어혈제거 및 근육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교통사고 환자의 X-ray를 관찰해보면 척추가 틀어진 경우가 많이 관찰된다. 근육의 긴장과 어혈을 한약과 침치료를 병행해서 푼 다음에는 척추의 관절을 교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목의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몇 개월이 지난 후 우연히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허리에 디스크가 발생한 경우도 있고, 골반이 틀어져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우리의 척추는 하나의 구조물이 연결된 것이므로 상부에서 장력이 발생해서 긴장하고 있으면 하부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예민하다. 손상은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교통사고 이후의 치료는 몸을 재구성 하는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단순하게 해당 부위만을 치료하게 되면 잘 낫지도 않을뿐더러 이후의 후유장애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사고는 절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다면 몸의 재구성을 위해서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