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역에서 강릉 KTX 출발

평창올림픽 기간 하루 15회 출발

올림픽 뒤 활용방안 ‘6월 확정’

상봉~강릉, KTX로 1시간 6분

내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상봉역에서 하루 15회 강릉행 KTX열차가 출발한다.

그러나 연초 지역사회를 들뜨게 했던 평창올림픽 이후 강릉행 KTX의 모든 열차가 상봉역에서 출발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언론은 이달초 국토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내년 초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는 특별수송 기간임을 감안해 인천공항과 청량리역, 상봉역 등에서 강릉행 KTX를 출발시키지만 이후에는 상봉역에서만 출발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현재 전철만 설 수 있는 상봉역에 고속열차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설계를 의뢰했고 곧 착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7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상봉역을 원주·평창·강릉으로 가는 고속철도 출발역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봉역에서 고속철이 출발하면 1시간 6분 만에 강릉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단 하루가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보도 이후 강원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토부가 밤늦게 해명 자료까지 내며 이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

국토교통부는 4일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중앙일보에서 보도한 “4조원 들인 서울～강릉 KTX가 상봉역에서 모두 출발하게 되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국토부는 "경의 중앙선 전동차 대폭 축소로 말미암은 국민 불편 우려로 평창올림픽 기간 청량리 출발 35회 계획을 청량리역 20회, 상봉역 15회로 일부 조정한 바 있고, 이는 평창올림픽 기간 차질 없는 열차운행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동계올림픽 이후의 운영은 청량리 출발을 기본으로 하고 일부 열차만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으며 세부계획은 금년 6월 경에 확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하루 총 51회 KTX 운행 계획 중 인천공항출발 16회, 청량리 출발 35회 계획은 기존 전동차 운행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문제가 있다”며 개선대책 마련을 권고한 바 있다.

따라서 국토부는 당초 올림픽 기간에 진부역행 KTX(하루 51회)를 인천공항·서울역·청량리에서만 출발시키는 계획을 세웠으나 그럴 경우 수도권 전동열차의 하루 운행 횟수를 절반 가까이 줄여야하는 문제점 때문에 올림픽기간 상봉역에서 하루 15회 KTX를 출발시키는 것으로 조정했다.

올림픽기간 상봉역에서 하루 15회 KTX를 출발시키면 이러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올림픽 이후 강릉행(行) 고속철도 역시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다 반발이 거세지자 한 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상봉역이 접근성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봉역에서 KTX를 출발시키면 서울 지하철이나 경부선·중앙선 일반열차의 운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상봉역은 7호선과 경춘선의 환승역으로 강남·잠실권 등의 접근성이 예전에 비해 훨씬 개선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지하철 7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인 상봉역이 인천국제공항역, 청량리역과 함께 서울~강릉 KTX(고속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면 현재 구에서 추진 중인 중랑COEX사업의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져 지역발전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