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온몸을 의지하는 두 다리는 겉으로 보기에는 길이와 모양이 똑 같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통상 약간의 신체 비대칭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노화나 체질 등에 따라 신체가 조절가능한 비대칭은 실제로는 정상으로 본다.

다만 2.5cm 이상의 길이 차이는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상의 길이 차이에도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약간의 차이만으로도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다리 길이의 차이는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문제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직립을 유지하는 체간 근육들의 불균형 및 비정상적인 긴장이 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은 정통 서양의학보다는 대체의학에서 더 중시되는 이론으로 한의학에서도 추나요법이라고 하여 척추를 교정하는 분야에서 다뤄지고 있다.

다리길이의 불일치는 허리, 무릎, 목 등의 통증, 장딴지 근육의 저림이나 경련, 어깨통증, 턱관절의 통증 및 부정교합 등의 근육이나 골격계 문제 뿐 아니라 어지러움이나 성장장애 등 자율신경과 관계된 여러 가지 복합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다리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외관상의 차이와 실제 다리 길이의 차이가 그것이다.

외관상 다리 길이의 차이는 배꼽에서 양쪽 내측 복사뼈까지의 길이차이를 말하며, 실제 다리 길이의 차이는 전상장골극이라고 하여 양쪽 골반의 정면의 돌출부에서 양쪽 내측 복사뼈까지의 길이의 차이를 말한다. 외관상 다리 길이의 차이는 임상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이 차이를 교정하기 위해서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으로 골반의 기울기 및 척추의 변위와 근막과 근육의 긴장을 조정하게 된다.

또 실제 길이에서 차이가 많이 나거나 변위가 오래 방치되어 이미 고착된 상태라면 약침, 보정기의 사용 등을 통해 이를 바로 잡기도 한다.

실제로 약간의 다리 길이의 불일치는 치료 중에 그 효과를 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개선된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 생활습관 등의 차이를 만드는 원인이 제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이는 일시적인 증상 개선이 그칠 수 밖에 없다.

골격을 교정하는 일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골격을 교정하는 일은 뼈를 깎고 살을 갖다붙이는 힘든 치료법이 아니다. 운동과 결합된 치료법은 전혀 아프지도 않고 크게 힘들지 않다.

다만, 매일 실천하는 운동과 몇 개월간의 치료과정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다리길이 뿐 아니라 척추까지도 바르게 되어 있으리라 확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