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한국당 “우리가 보수 적통”

중랑갑, 박시연-김진수로 재편

중랑을, 강동호-윤상일 재격돌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보수 분열과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되면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중랑구 보수 적통’을 놓고 양보 없는 경쟁에 돌입했다.

바른정당은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중랑을에 윤상일 전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등 전국 46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국회의 탄핵 가결 이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린 중랑구 내 보수 진영의 사령탑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다가올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 진영 간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국당은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던 중랑갑 김진수 위원장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중랑갑 당협위원장에 (사)전국고용서비스협회 2.3대 회장을 역임한 박시연 한국NCS연구소 대표가 맡게 됐고, 중랑을 지역은 현재 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동호 현 위원장이 그대로 맡게 된다.

반면 바른정당은 중랑갑지역에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김진수 전 위원장이 맡게 되며, 중랑을은 18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윤상일 전 의원이 맡아 재기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중랑갑 사령탑을 맡게 된 김진수, 박시연 위원장은 예전부터 각별한 관계를 맺어오다 지난해 총선 때 정치적인 가치 차이로 관계가 소원해 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중랑을의 강동호, 윤상일 위원장은 19대와 20대 총선 새누리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 했던 사이로 앙금이 많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은 총선에 이어 보수 적통을 놓고 또 한 번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들 두 당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서 앞으로 조기 대선 국면에서의 선전 여부에 따라 지역 민심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헤게모니를 쥐려는 양당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