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서울시립대 부속병원 전환되나?

서울시, 서남대 의대 인수 나서

중랑구 내 의대 설립은 무산될 듯

서울시가 서울시립대를 통해 서남대 의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의대 인수가 성사될 경우 신내동 서울의료원은 서울시립대 부속병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감염병 확산과 같은 재난 상황과 의료서비스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립대를 통해 부실운영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서남대 의대 인수전에 나선다고 밝힌 후삼육대와 함께 서남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와관련 서울시는 “서울의료원을 포함해 13개에 달하는 시립 의료기관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공공의료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려면 의대가 필요하다”며 “서남대 의대가 있는 남원캠퍼스를 중심으로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립대와 서남대 총학생회도 서울시의 서남대 의대 인수 의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인수자는 이르면 이달 29일 열리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 회의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울시립대가 서남대 의대 인수전에 나서면서 중랑을 박홍근 국회의원과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총선과 지방선거 당시 신내동 서울의료원과 연계해 중랑구에 서울시립대 의과대학 신설 또는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의원과 나 구청장은 총선과 지방선거 당시 4년제 대학이 없는 중랑구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중랑구에 서울시립대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서울의료원을 부속병원화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관련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공공의대 설치법안(국공립공공의료전담 의과대학 및 국공립공공의료전담의과대학병원의 설치·운영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의 서울시립대 의대 설립 노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숙원사업이다.

지난 2012년 5월 서울시립대 기획처는 '대학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분야 과제로 의과학 설립을 제시했고, 2014년 4월에는 서울시의회가 '서울특별시 서울시립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특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공공의료 서비스 기반 강화나 인력 양성 기능 필요성이 커지면서 의대 설립에 대한 당위성이 커져왔다.

그러나 서울시립대 의대 설립은 40년 넘게 묶인 서울시내 의대 정원 규제에 부딪혀 달성되지 못했고, 결국 서울시는 서남대 인수를 통해 의대를 우회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으로 노선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의료원과 연계한 의대 설립으로 서울의료원 주변 발전에 대한 파급효과를 기대했던 중랑구의 목표는 무산될 처지에 놓였으나 서남대 인수가 성사될 경우 서울의료원이 서울시립대 부속병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의대 교수들의 의료진 확충 등 의료서비스 질 향상 등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랑구 내 서울시립대 의대 설립이 무산될 경우 이에 견줄만한 대안을 모색해야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서울시가 검토했던 보건대학원 설립이나 아니면 서울의료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