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누가 유리할까?

5당 체제 확립, 정계개편이 변수

민주당 ‘호기’ 한국당은 ‘적신호’

1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42.09%, 2위 국민의당 안철수 23.71%, 3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21.35%, 4위 정의당 심상정 6.35%, 5위 바른정당 유승민 6.04%...19대 대선 중랑구 성적표이다. 전국과 비교해 2위와 3위만 바뀌었다.

이처럼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압승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선으로 형성된 5당 체제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속될 경우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민주당과 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진보 양당 체제의 강화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까지 주도세력으로 참여하는 다원적 정계개편이 될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당 체제 지속되면, 민주당에 유리

우선 내년 지방선거를 각 정당 간 대결 구도로만 봤을 때 이번 대선 결과처럼 여러 정당별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양자구도에서 보수·진보 대결로 나뉘어졌던 표들이 집권여당 대 야4당의 구도가 되면서 집권여당의 실정으로 인해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이점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금의 5당 체제는 민주당에게는 대단히 유리한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종전 지방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이어지면서 양당 구도에서는 집권여당의 실정이 바로 집권 야당의 반사이익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현재 5당 체제가 유지될 경우 야4당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또 지방선거 때마다 이뤄졌던 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실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야권 단일화를 하려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한국당과 바른정당 중심의 보수 단일화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점쳐지고 있지만 이마저 현실화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관련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다당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지금 대부분들의 당이 전당대회가 예고된 가운데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모두 자강론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프레임 측면에서도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차가 되는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로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제기되는 것보다는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프레임이 더 힘을 발휘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안 대표는 “결국 문 대통령이 앞으로 1년 동안 국민들에게 점수를 딸 것이냐가 내년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워낙 민심과 동떨어진 대형 사고들이 있어서 최소 1년 동안은 문 대통령이 상당히 포인트를 얻을 기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 무쌍하 듯 내년 지방선거까지 어떠한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랑구청장 선거 최대 관심사 부상

19대 대선에서 중랑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한국당이 국민의 당에도 못 미치는 20%초반의 득표로 3위에 머물면서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은 호기를 잡게 됐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6년 만에 중랑구청장을 탈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보수 진영인 한국당은 바른정당과의 보수 분열에 이어 이번 대선 결과 중랑구에서 21.36% 득표에 그침으로써 재선을 노리는 나진구 구청장의 재선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각 정당은 이번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나 보수 진영의 한국당과 바른당간의 합당이나 선거연대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번 대선에서 참패한 한국당이 얼마나 혁신하며 재정비에 나설지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운명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방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울시장에 누가 나설지도 변수로 꼽힌다.

한편 내년 중랑구청장 선거는 한국당 소속 나진구 구청장이 재임 중 펼친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대항마로 누구를 내세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나진구 구청장이 인물론과 재임 중 성과를 발판으로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경쟁자로는 문병권 전 구청장, 이성민 전 구의장, 백현진 전 구의장, 전석기 전 부구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만큼은 반드시 구청장을 탈환해야한다는 열망이 외부영입론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나진구 구청장에 대적할 뚜렷한 인물이 부상되지 못하는 점을 들어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외부 영입론’과 그동안 나름대로 지역에서 열심히 뛰어온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지역 인재론’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서울시의장 권한 대행을 역임한 재선의 성백진 서울시의원과 민선 2기 구청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태수 서울시의원, 4년전 구청장에 출마해 낙선한 김근종 전 구의장, 강대호 구의장, 4년 전 예선의 벽을 넘지 못한 손성현씨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도이다.

또 국민의당에서는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한 재선 출신의 김동승 서울시의원과 두 차례 구청장 선거에 실패한 김준명 전 서울시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향해 꿋꿋이 나아가겠다고 천명한 바른정당은 지역 내 거점 확보 차원에서도 구청장 후보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