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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가의 망우리 이야기 33, 지역 의원들이 나서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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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14  15: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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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문화공원으로 부상한 망우리공원의 문화유산(묘)을 보전해야 한다는 것에 이미 시민의 공감대는 형성되었다. 문화유산의 범위는, 유명인사에만 한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는 서민도 당연히 포함된다.

“어여간 나의 마음/ 가르어간 나의 몸/ 어이고 가르니/ 가는 곳 그 어딘가/ 영화롭다 주 계신 곳/ 아버지 가신 곳/ 요한아! 계서 편히 쉬니/ 설레던 마음 맑아지다/ 엄마”

아들 요한이 가버린 나이는 불과 18세. 오른쪽에는 ‘언니 봉학 세움. 1950.6.10’이라 새겨져 있다. 언니(형) 현봉학은 흥남철수의 영웅 현봉학 박사(1922~2007). 부친은 함흥 영생고녀 교목을 지낸 현원국 목사, 모친은 장로교 여전도회장을 지낸 신애균 여사다.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비석 자체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관리사무소에 가서 유족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하니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거절당했다. 훗날을 기약하고 미루고 있다가 2021년 4월 어느 날 가보니 사라졌다. 그제야 유족과 연결되었다. 다행히도 비석은 그대로 땅에 묻고 갔다고 하여, 곧바로 비석이나마 파내 제자리에 세워 놓았다.

이런 식으로 독립지사를 비롯한 소중한 문화유산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필자는 보존의 필요성을 신문을 통해 몇 번이나 발표했지만, 입법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는 사람이 없었다. 위와 같이 문화유산 또 하나가 소리 없이 사라진 상황을 겪고 다급한 심정에 2021년 5월 서울시에 민원을 넣어 다음과 같은 회신을 받았다.

“…앞으로 서민의 묘 중 개장 및 이장 신청이 있을 경우에는 문화적 가치 여부를 관계부서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심도 있게 검토하여 개이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서울시 사이트에도 공개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도 그때의 말뿐이지, 이후 언제 실행에 옮긴다는 말도, 공원 실무 담당자에게 지침이 내려왔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망우리의 묘는 법적으로 언제까지 존치 가능할까? 현재의 서울시 조례는 다음과 같다. “제9조 (사용 기간 제한) ① 시립묘지·시립봉안시설의 사용기간은 15년으로 한다. ② 시장은 제1항의 사용기간이 경과한 시립묘지·시립봉안시설의 사용자가 사용기간의 연장을 신청하는 때에는 한 번에 5년씩 세 번만 연장한다. 다만, 규칙에서 정하는 자에 대하여는 추가 연장할 수 있다.”

15년+15년(5년 x 3회) = 최장 30년이다. 연장 사용 기간의 제한이 처음 생긴 2003년부터 기산하면 2033년이 되면 망우리공원의 묘는 법적으로 모두 없어져야 한다. 앞으로 10년밖에 남지 않았다.

다행히 보전에 대한 조항이 국가의 법률로써 2000년에 만들어졌다. 보건복지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제6158호, 2000년)’은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묘지 등에 관한 특례를 제34조로 정했다. 이에 근거하여 서울시도 2003년부터 시 보존묘지 등의 지정기준을 조례 제5조의 2로 정했다.

“시장이 시 보존묘지 등으로 지정할 수 있는 묘지 또는 분묘는 다음과 같다. 1. 향토사적·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묘지 또는 분묘, 2. 지역발전에 큰 공로가 있거나 범 시민적 추모의 대상이 되는 자의 묘지 또는 분묘, 3. 애향정신의 함양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묘지 또는 분묘”

조례에 근거한 시행규칙(제4304호, 2019.10.10.)에서는 보존묘지심사위원회의 구성(제2조)과 기능(제3조)에 관해 규정하고 있다.

많은 묘가 사라지고 현재 6,900기 정도 남았다. 특히 내년 2023년은 윤년이다. 공원의 묘 전체를 보존 묘로 지정하거나, 적어도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묘의 보존 지정이 시급하다. 새로 뽑힌 지역 의원들이 나서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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