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야, 찬란한 별빛이 되렴

신현고 1학년 고아현 학생

위안부 기억배지 제작 판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군자(91·사진)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장례비만 제외하고 모두 기부하고 7월 23일 오전 8시 노환으로 별세함으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8명 중 생존자가 37명으로 준 가운데 당시 위안부 할머님들의 또래였을 한 여고생의 작은 울림이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신현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고아현 학생.

신현고에서 역사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고아현 양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위안부 문제를 모두가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름방학 동안 ‘위안부 배지’를 제작하기로 하고 삼복 더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 양은 위안부 할머니 분들의 꿈이 ‘찬란한 별빛’이 되어 빛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배지 명칭을 ‘소녀야, 찬란한 별빛이 되렴’으로 했다.

특히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한 고양이 직접 디자인해 만든 배지는 가로 2.5cm, 세로 3cm의 크기에 ‘소녀의 나비 핀’, ‘동백꽃’, ‘보라색 분홍색 꽃’, ‘꽃잎이 된 눈물’ ‘밤하늘(별빛)’ 등 각자의 의미를 담은 다섯 종류의 배지로 형상화했다.

또 고 양은 배지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배지 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의 90%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 기부하고, 나머지 10%는 강제징용 등 또 다른 아픔들을 어루만지기 위해 진행될 다음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안부 문제를 알면 알수록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났다”는 고양은 “최근 들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별세 소식을 들으며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배지 제작을 생각하게 됐다며” 주변의 친구들과 부모님, 언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고양은 “주변 친구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위안부 배지를 구매하고 싶은데 가격이 비싸 고민하는걸 보고 학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배지 가격을 1개당 4천원으로 책정했다”며 “판매 수익금보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에 더욱 의미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아현 양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소녀야, 찬란한 별빛이 되렴’ 뱃지는 페이스북(찬란한 별빛), 인스타 그램(chanranhan buiibit), 트위터(@glittering_238)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