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때문에 지역 이미지 추락

개청 이래 가장 많은 기자들 집결

망우동 이미지 쇄신 노력에 찬물

“'괴물' 이영학이 이웃에 살았다니 정말 끔직하고 믿기지 않습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지...”.

딸 친구 여중생을 유인해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 사건이 연일 방송과 신문 뉴스를 장식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면서 망우동 주민들은 물론 중랑구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추석 연휴에 터진 이같은 엽기 사건으로 인해 지역에는 중랑구 개청 이래 가장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역대 가장 많은 언론보도를 쏟아내면서 중랑구 전체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씨가 망우동에 살면서 사건을 일으켜 그렇지 않아도 서울 변두리 이미지가 강한 중랑구민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게 한다‘는 식으로 지역 이미지를 흐리고 집 값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내동에 사는 한 주민은 “중랑구는 주변 망우산과 용마산과 가까워 자연 환경이 좋은데도 예전부터 망우리 공동묘지로 인해 ‘못사는 동네’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끔찍한 사건까지 발생해 지역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한 망우동의 한 주민도 예전에는 망우동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동명을 바꿔달라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최근 구에서 망우공원묘지를 역사문화 공원으로 탈바꿈 시키는 등의 노력 등으로 이미지 쇄신이 되고 있던 차에 어금니아빠 사건으로 인하여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그동안 망우리 공원묘지와 함께 80~90년대 단골 침수지역이란 안 좋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빗물펌프장을 대거 확충하면서 빗물 피해가 없는 지역으로 만든데 이어, 망우공원묘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새롭게 정비하면서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또 봄엔 중랑천변에 피어 있는 수천만송이 장미를 테마로 한 서을 장미축제를 열어 서울의 대표 축제로 키우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지역 이미지가 한 순간에 물거품 위기를 맞게 됐다.

이와관련 상봉동의 한 주민은 “중랑구청이 그동안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망우동의 한 주민은 "언론사와 방송사에서 연일 망우동 지명을 사용하며 이영학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42만 구민이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입어 패닉상태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살고 싶은 자랑하고 싶은 행복도시 중랑!을 위해 노력해온 중랑구의 노력과 명예가 크게 실추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영학은 2005년 9월 의정부에서 중랑구 망우동으로 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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