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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작가의 망우이야기 35, 천도교 3.1운동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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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7.15  15: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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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 이야기 35, 천도교 3.1운동의 성지

1898년 모일, 의암 손병희(1861~1922)는 동학농민운동 실패 후에 피난길에 올랐는데 망우리 고개에서 다음의 한시를 남기며 미래의 의지를 다졌다.

“앉아서 강산 그림을 보니 무연히 배부른 가운데로구나/ 만약 우주 공간에 뱉어 놓으면 천하가 같이 배부르겠도다(坐見江山圖 茂然飽腹中 / 若吐宇宙間 天下共飽腹)”

바로 그 망우리 언덕에, 의암을 따르던 많은 천도교인이 생전의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의 기억을 되새기며 잠들어 있다.

3.1운동 33인에 불교계는 한용운, 박용성의 2인에 불과하고 유교계는 참여하지 않았으니 사실상 천도교(15인)와 기독교(16인)가 3.1운동의 주축이었다. 천도교 교주 손병희는 3.1운동에 거금을 지원하고 33인의 맨 처음에 이름을 올렸다.

망우리공원에 잠든 천도교 인물로는 33인에 천도교 대표로 참여한 위창 오세창(대통령장)이 있고, 의암의 셋째 사위 소파 방정환(국민장)이 대표적이다. 두 분은 대단히 유명하니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리고 망우리에 있다가 1966년 현충원으로 이장한 33인으로 나용환, 박동완, 이종일, 홍병기의 4인이 있는데, 박동완 목사 외로 모두 천도교인이다.

택암 나용환(1864~1936)은 평남 성천 출신으로 23세에 동학에 들어가 동학농민운동에 참가했다. 천도교 교육을 위해 1926년 설립된 경성시일학교의 교장을 지냈다. 장남 경덕은 소파 방정환의 장녀 영화와 결혼했다.

묵암 이종일(1858~1925)은 천도교 인쇄소 보성사의 대표로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다. 출옥 후 조선국문연구회 회장이 되어 한글 연구에 이바지하였다.

인암 홍병기(1869~1949)는 무과에 급제했다.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했고 진보회를 만들어 1904년 갑진개화운동을 이끌었다. 해방 후 삼일동지회 고문으로 활동하며 임정요인 주축의 한국독립당을 지지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망우리에 묏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좋은 이장 터에 새 묘가 들어선 예도 있어, 세 분의 묘터와 비석은 아직 찾지 못했다.

한편, 작년의 묘역전수조사 때, 천도교인으로 3.1운동에 참여한 애국지사 여암 박승룡(余庵 朴承龍, 1872~1957)의 비석을 찾았다. 이름 옆에 ‘천도교 종법사’라고 새겨져 있다.

여암은 함남 이원군 출신. 31세 동학 입도, 33세 이원군에 보명학교와 신명학교를 설립하였다. 48세의 1919년 3월 10일 이원읍 장터에서 천도교인 김병준, 공시우, 최종준 등과 함께 1,000여명의 시위를 주도하여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에는 종무사업에 전념하여 51세에 도호(여암)를 받고 종법사에 피존되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비문의 끝에 ‘의학박사 공군준장 전강원도지사 전전라남도지사 고애자(孤哀子) 건원 읍기(泣記)’라 새겨져 있다. 장남 박건원(1904~1975)은 경성제대 의학부를 나와 경성제대병원의 외과의사를 지냈고 1945년 12월 최초의 강원도지사, 6.25 전쟁에 참전하여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글씨를 쓴 이는 공군대령 한글학회 이사 전서울대교수 한갑수(1913~2004)다. 묘번은 108836이고 1994년 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되고 비석이 남았다. 중랑구 쪽 순환로 끝에 있는 극작가 이광래 묘의 건너편 아래에 있다.

그리고 오세창 묘 위편에 천도교인의 묘가 있는데, 앞면에 ‘천도교신부인만화당김계화지묘(天道敎信夫人萬和堂金桂花之墓)’라고 새겨져 있다. 놀랍게도 글씨 바로 왼쪽에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의 음각, 양각의 낙관 두 개가 새겨져 있다. 고인과 위창의 관계는 앞으로의 조사 과제다.

의암을 따르던 많은 천도교인이 생전의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의 기억을 되새기며 망우리 언덕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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