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까지는 약 100일 정도가 남은 시기입니다. 하루 중에 서 있는 시간보다, 심지어 누워있는 시간보다도 앉아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면도 줄고, 활동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기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들이 종종 생깁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몸이 늘어지는 만성피로감이구요. 오래 앉아있다보니 자꾸 다리나 팔 등이 저리는 증상들도 생깁니다. 움직임이 없고 장의 자극이 적어서 소화불량이나 변비 같은 증상도 흔한 편입니다.

또한 하루종일 실내에 있고, 인터넷 강의 등으로 화면을 보는 경우도 많다보니 머리, 목에 무리가 가서 두통이나 어깨통증과 같은 증상도 종종 생기고, 머리로 열이 몰리고 눈이 피곤하여 안구건조증 같은 증상들도 흔합니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인한 불안증상들도 종종 생깁니다. 불면증 같은 심한 증상도 있고, 가벼운 증상으로는 꿈을 많이 꾸고 깊은잠을 들지 못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생활패턴으로 공부를 하는데도 평소보다 낮에 더 졸립다면 밤시간 수면의 질이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기억력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시기를 조금 더 건강상태도 좋게 유지하고, 학습과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상태로 지내려면 어떤 생활을 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봅시다.

1. 하루에 적당한 시간은 걷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가벼운 걸음은 소화를 돕기도 하고, 하루 중 적당한 걷기는 팔다리의 기운순환을 도와 머리로 몰린 기운을 풀어주는데에도 좋습니다. 종일 앉아있다 차를 타고 집과 학교, 학원을 다닌다면 하루 중 가끔은 서서 돌아다니면서 공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쓴이가 대학교 시절에는 학교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는데, 시험기간만 되면 복도를, 또는 잔디밭을 돌아다니며 공부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답니다.

2. 밤 새지 마세요.

수면은 체력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기억을 재정비해서 정리해두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구마구 머리에 집어넣어두고 잠들면 머릿속에 사서가 돌아다니며 필요한 위치에 꽂아두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뇌는 스스로 연결고리를 짓고 정리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직전에 벼락치기를 할 때조차도 밤새 공부하고 한숨도 못잔 상태로 시험장에 가는 것보다 단시간이라도 잠을 자는 것이 더 기억이 잘 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능에 벼락치기를 해가면서 시험장에 가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3.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시험에 맞춘 식사를 하세요.

사람의 몸은 리듬이 있습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식사를 하면 시간에 맞춰서 미리부터 위산이 분비되고 장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을 자다보면 시간에 맞춰서 잠들 때 나오는 호르몬, 깼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수능시간표에 맞춘 식사와 수면리듬은 늦어도 1달전, 이르면 2-3개월 전부터는 몸에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평소 야행성으로 해온 학생이라면, 조금씩 수능에 맞춘 수면패턴으로 시간을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전날까지 야간에 공부를 하다가 전날 일찍 자야 한다며 일찍 잠자려고 누우면 바로 잘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요, 뒤척이는 사람이 많을까요?

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한 당분이 있어야 뇌가 더 빠릿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수능날 아침을 거르기보다는 뭔가 먹는 것이 좋습니다만, 매일 아침을 거르던 학생이 수능날 먹어야 힘이 난다고 식사를 하면 소화가 안되어 속이 불편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리듬은 한순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주 전부터 미리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4. 공부할때는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은 피하세요.

속이 더부룩하면 당연히 위장으로 몸의 기운이 몰려서 뇌는 혈액도 산소도 부족해집니다. 공부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위가 약한 사람은 졸리기 십상이죠. 가끔 친구들과 기분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분식을 사먹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좋습니다.

또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뇌는 적당한 당분이 있을 때 더 잘 돌아갑니다. 머리가 잘 안돌아갈 때 당을 충전해주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식사한지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공부효율이 떨어질 때 가끔 약간의 사탕이나 초콜렛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단음식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도 좋지 않고, 뇌가 과하게 흥분해버리거나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