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연재 기획-3

중랑구청장이 갖춰야 할 리더십은?

안정된 관리형 리더십 VS 과감한 주도형 리더십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구청장 리더십 조명 움직임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선 7기 중랑구청장이 갖춰야 할 리더십(Leadership)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방 살림’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안정된 관리형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지만, 지방자치가 20년이 넘은 만큼 새로운 기틀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도형 리더십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중랑구청장의 경우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5년 이후 선출된 4명의 구청장 중 3명이 관료 출신으로 민선시대 대부분을 관리형 리더십이 지역을 이끌어왔다.

1995년 6월부터 1998년 7월까지 민선 1기 중랑구정을 이끌었던 이문재 전 구청장은 서울시 정통 관료 출신으로 강동, 용산, 동작구청장을 지냈으며, 중랑구 분구 이후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관선 1기 중랑구청장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었다.

1998년 이 전 구청장을 제치고 당선된 민선 2기 정진택 구청장은 서울시의회 의원 재직 당시 중랑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2002년 7월까지 중랑구청장을 지낸 첫 정치인 출신 구청장으로 꼽힌다.

또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민선3기부터 5기까지 중랑구 첫 3선(12년) 구청장을 역임한 문병권 전 구청장은 육사 출신으로 소령으로 예편한 유신 사무관출신으로 서울시 주요부서 및 중랑구청 시민국장, 부구청장, 영등포구청 부구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었다.

아울러 현재 민선 6기를 이끌고 있는 나진구 구청장 역시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통령비서실, 중랑구 부구청장, 강동구 부구청장, 서울시청 감사관, 서울시 경영기획실장, 행정 1부시장까지 화려한 행정경험을 소유한 정통관료출신으로 꼽힌다.

이와관련 중랑구청 관계자는 “민선 초기에는 안정적인 행정 기틀과 점진적인 제도 정착, 발전방안 등을 위해 관리형 리더십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커질대로 커진 중랑구의 미래를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중랑구같이 낙후된 지역의 경우 낙후와 침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이제 관리형 리더십 보다는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주도형리더십을 고민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역대 중랑구청장들의 경우 모두 낙후와 침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각종 정책을 도입해 추진했으나 면목동 등 원도심에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떠오르는 인물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행정관료 출신의 대부분 구청장들은 “지방자치는 지역의 살림살이를 안정적으로 챙기는 게 최우선”이라며 “행정을 모르는 이들에게 맡기면 후유증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안정적으로 지역의 살림살이를 살필 수 있는 행정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낙후된 지역의 경우 행정전문성 못지않게 과감하게 틀을 깨야 할 수 있는 사업이 훨씬 많은 만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요구되는 만큼 지역에서 구청장의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한편에서는 “관료나 정치인 등 출신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의 마인드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추석을 기점으로 본격 점화된 내년 6월 중랑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자천 타천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물 중심의 논의를 벗어나 중랑구가 당면한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며 미래상을 제시하는 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랑구에서는 현직인 자유한국당 나진구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16년간 구청장 탈환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외부 영입 움직임과 함께 관료출신인 전석기 전 중랑구 부구청장을 필두로 성백진, 김태수 서울시의원, 강상만 변호사, 손성현 더불어민주당 중랑을 부위원장 등이 구청장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