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의 한의학적인 치료방법

구대한의원 양재원

잠은 삶의 보약이다. 그만큼 잠을 잘 자면 건강할 것이고, 반대로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건강하지 못하다. 불면증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잠에 대해서 알아보자. 식물이 봄, 여름에는 자료를 많이 만들어 땅 위로 크다가 가을, 겨울이 되면 이것을 거두어 땅 밑 뿌리에 간직하며 하루 중에도 낮에는 물이 잎으로 올라가고 밤에는 뿌리로 내려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일생이나 일 년이나 하루나 밖으로 활동했다가 안으로 거두어 들어갔다가 하는 음양이치로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 동물도 이와 같으나 식물보다 활동이 많으므로 활동과 휴식이 눈에 띄게 나타나므로 동물의 휴식을 ‘잠’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잠을 잘자고 노인들을 잠이 적다. 아이들은 성장발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낮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밤에는 에너지를 축적해서 성장 발달에 사용한다. 그러므로 피로가 몰려오고 성장을 위해서 잠을 자게 된다. 아이들이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면 이는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이것부터 먼저 치료를 해야 한다. 노인들은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 생기가 점차 줄어들고 영양도 부족하니 조그만 일에도 기운이 부족하고 힘이 든다. 그러면 저녁이 되어 기운이 안으로 거두어 들어가야 잠을 자는데 그게 잘 안되니 초저녁에 조금 자다가 금세 깨어나 버린다. 이 때 화장실 한두 번 갔다 오면서 잠이 더 달아나고 만다.

이와같이 불면이란 기운이 잘 거두어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감정중추의 흥분이란 말도 있듯이 우리 마음을 번잡하게 쓰면 잘 거두어지지 않으니 잠이 잘 안 온다. 위장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기운이 아래로 거두어 들어오는 것이 방해되니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중병을 앓은 이후나 허약한 노인은 거둘 기운이 부족하여 잠을 잘 들지 않는다. 그 외에도 불면에 대한 몇가지 원인이 있다. 이를 분석해 보겠다.

첫째, 사려과다가 있을 때

이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여 불면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 (즉 사려)을 주관하는 비(脾)가 사려과다로 인해 상하고 ,정신이 불안정하여 정신을 주관하는 심(心)을 상(傷)하게하여 혈(血)을 소모시켜 혈부족(血不足)일으킨다. 따라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여 불안을 초래해 불면증을 일으킨다 . 결국 심과 비(脾)의 기능적 손상으로 혈부족을 초래하여 불면증을 일으키니 혈부족을 일으킬만한 이유가 있는 사람 즉, 부인(婦人)의 산후(産後)나 오랫동안 병을 앓는 환자나 노인들의 경우에는 불면증이 초래되기 쉽다.

둘째, 신(腎)을 상했을 때

이는 영양부족이나 지나친 성교 혹은 병을 오래 앓아 신(腎)의 기능이 상하면 신수(腎水)가 부족하여 신화(腎火)가 억제당하지 않고 상충(上衝)되어 심화(心火)를 지나치게 왕성케 해주게 되므로 정신이 안정이 되지 않아 불면을 초래하게 된다.

셋째, 심(心)과 담(膽)이 허약(虛弱)할 때

쉽게 놀라고 겁이나 두려움이 많게 되어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수가 많으며 이와 함께 불면증이 온다.

넷째, 위중(胃中)이 불화(不和)할 때

이는 음식을 조절하여 먹지 않아 자주 체하여서 불면증이 오는 것으로 동의보감에서도 ‘위불화 즉와불안(胃不和則臥不安)’이라고 하였다. 이는 즉 소화불량이 되어 심하비증이나 포만증이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워 편히 눕지 못하고 잠을 못 이루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네 가지 경우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불면증에 해당 되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불면증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치료법을 구사를 하고 있다. 잠을 자기위해 수면제를 과량 복용하는 것은 신체에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하니 특히 주의하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