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신내동-구리시 연장 적신호

KDI 예타 결과, 사업타당성 0.49 ‘낙제점’

구리시, ‘사업성 위해 신내역사 제외’ 검토

중랑구 지역의 대표적인 숙원사업 중 하나인 신내동과 구리를 연결하는 지하철 6호선 연장사업(구리선)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국제뉴스는 국토교통부, 구리시 등에 따르면 지하철 6호선 신내차량기지에서 구리 도매시장을 연결하는 6호선 연장 사업에 대한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B/C)이 0.49로 조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B/C가 1이하면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의미다.

2015년 구리시가 마련해 국토부가 기재부에 신청한 구리선의 예비타당성 신청서에 따르면 구리선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철 6호선 서울 신내 차량기지에서 구리 도매시장까지 연결하는 4.04㎞ 노선이다.

그동안 구리선은 2009년 부터 6호선 연장을 추진, 그동안 6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자체 조사에서 비용·편익(B/C)이 0.8 수준에 머물러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비용편익 분석은 통상 1.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이하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와관련 경기도와 구리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하여 현재 추진 중인 8호선 별내선 연장 노선을 구리도매시장을 거치도록 변경하는 새로운 안을 만들어 예타를 재신청했다.

구리선이 건설되면 경춘선 전철, 그리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별내선(8호선 연장)과 연결돼 경기 동북부지역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사업타당성이 절반이하로 조사되면서 예타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결과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하철 6호선 구리시 연장 사업에 예비타당성 조사는 2015년 9월 구리시가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2016년 1월 기재부가 KDI에 의뢰한지 2년이 지난 상태다. 철도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는 통상 1년 정도 걸린다.

이와관련 구리시 관계자는 "기재부가 타당성이 너무 낮아 예타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기재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리시는 복선으로 계획된 노선을 단선으로 줄여 사업비를 1천 억원 줄이고, 새로 건설될 신내역사도 이 사업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신내역사는 신내임시승강장으로 대체하면 된다"면서 "모두 1400억~1천500억원의 사업비가 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사업비 절감시 0.8~0.9까지 B/C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리시는 내년 상반기중 기재부에 사업비 절감방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하철 6호선 연장 사업은 구리지역주민의 숙원이자, 중랑구 입장에서도 지역의 미래 발전을 담보할 숙원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6호선이 연장되면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중랑구 관문에 위치한 대규모 부지인 신내차량기지 이전도 가능해져 향후 지역 발전의 핵심축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나진구 구청장은 민선6기 출범 당시 지하철 6호선 연장 시 사내차량기지를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시켜 신내차량기지 이전 부지와 신내택지지구 유보지까지 활용해 첨산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이 지역 박홍근 국회의원도 19대 총선 당시 신내차량기지를 이전해 이곳에 서울시립대 제2캠퍼스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