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들 ‘명당 잡아라’

출마예정자만 70여명 넘어

선거사무실 구하기 전쟁

6.13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를 준비 중인 출마예정자들이 선거사무소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공직선거법상(이하 선거법)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

선거법상 선거사무소의 규모 등에 대한 제한이 없고 선거사무소 설치 및 유지비용은 보전이 되지 않는데다 선거비용으로도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 역시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마다 임대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차량 이동이 많은 교차로나 유동인구가 많고 유권자들과의 접촉 빈도가 높은 주변에 사무실을 얻기 위해 웃돈이나 선금까지 줘가며 이른바 `명당’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중랑구에서 이른바 최적의 선거사무소 위치로 꼽히고 있는 사가정역과 면목역, 중화역과 망우사거리, 상봉역, 신아타운 주변에서의 선거사무소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자리가 좋은 만큼 비어있는 사무실이 많지 않은데다 비어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일부 후보들이 예비후보 등록과 상관없이 발 빠르게 웃돈이나 선금도 마다하지 않고 사무실을 얻어 논 경우가 많아 이곳 주변에서의 사무실 얻기는 사실상 힘든 상태.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 사무소를 얻지 못한 상당수 후보들의 경우는 명당자리는 고사하고 그나마 조금이나마 목이 좋은 사무소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이 마져도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여기에 일부 건물주들은 지지 후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임대를 꺼리거나 선거 특수를 노리고 턱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져 후보들을 애태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예비후보만도 7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선거사무소 수요는 넘치는 반면 3-4개월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빈 사무실 수요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아예 예비후보 등록기간에는 장소는 그리 좋지 않더라도 임시로 쓰고 공천자가 확정될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사무실을 선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일부 후보들은 건물주들이 “현수막 설치는 안 된다“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다”며 난색을 표하는 경우도 있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예사라며 사무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토로했다.

또한 모 예비후보는 “평소 같으면 임대료가 저렴한 사무실이라도 선거때만되면 2-3배를 요구하는 건물주들이 많아 고심을 하기도 했으나 자리가 좋아 어쩔 수 없이 계약했다“며 선거 때만 일어날 수 있는 특수한 상황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