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구의원 몇 명이나 살아남을까?

2월 선거구제 개편 여부 ‘최대 변수’ 될 듯

제3 통합신당 파급력, 당 공천 경쟁도 변수

<중랑구의원 선거>17명의 현역 구의원 중 제8대 구의회에 다시 입성할 수 있는 의원은 과연 몇 명일까?

총 17명을 선출하게 될 중랑구의원 선거는 가장 소단위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로 비록 구청장이나 시의원 선거보다는 비중이 약하지만 현직을 포함 각 선거구마다 구의원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이 넘쳐나고 있어 구청장 선거 열기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현역은 현역대로 각종 지역 행사에 얼굴을 비추느라 눈코 뜰 새 없고, 이에 뒤질세라 구의원 선거에 뜻이 있는 예비 후보군들도 눈도장을 찍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구의원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예비후보군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우선 서울시 자치구선거구획정위원회가 2인 선거구를 줄이고 3-4인 선거구를 늘리는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 둔 상태여서 선거구 개편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마련한 개편안에 따르면 중랑구의 구의원 정수는 17명으로 종전과 같지만 현행 중랑구 ‘가’선거구(면목3,8동, 망우3동)와 ‘나’선거구(면목4.7동)에서 2명씩 총 4명을 뽑던 방식에서 두 선거구를 묶어 총 3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조정된다. 구의원 1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중랑구 ‘라’선거구(묵1,2동)와 ‘마’선거구(중화1.2동)에서 각각 2명씩 선출하던 방식에서 두 선거구를 한 선거구로 묶어 총 4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로 조정된다.

반면 최근 인구가 크게 늘어난 중랑구 ‘사’선거구(망우본동, 신내1동)는 현행 2명에서 3명으로 의원수를 1명 더 늘리는 것으로 조정된다.

이같은 개편안이 확정되면, 기득권 정당들의 나눠먹기가 사라지며 소수 정당의 첫 구의회 진출이 가능해 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수 정당 후보들까지 대거 출마대열에 합류하면서 후보 난립도 예상된다.

구의원 선거구 개편안은 2월경에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4인 선거구를 늘리는 선거구 획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각 정당마다 공천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본지가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제7대 구의회 17명의 현역 의원 중 현재 민주당 출신 강대호 의장을 비롯 서인서, 이영실, 이현배 의원 등이 서울시의원에 도전장을 내민데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시의원 출마자는 2-3명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선거구의 민주당 조회선 의원이 불출마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현역 의원 중 당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경우의 수 등을 고려하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현역 의원 중 절반가량만이 본 선거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역대 선거결과 현역 구의원의 생존율이 30%선에 그쳤다는 점에서 오는 7월 개원하는 8대 구의회에는 현직 의원 중 5명 안팎만이 구의회에 재입성 하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가 크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함께, 현역 의원 외 에 현재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 중 전문성을 갖춘 신선한 인물들이 눈에 띠지 않는 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각 정당의 지역위원장들의 의중에 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행 선거구제 하에서의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을 살펴보면 ‘가’선거구 (면목3,8동, 망우3동)는 민주당의 경우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고, 한국당에서는 김명찬 현 의원과 신하균 전 의원의 공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나’선거구 (면목4,7동)는 민주당에서 나은하 중랑갑 총무국장과 안연호 중랑갑 운영위원이 거론되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조성연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4개동에서 3명을 선출하게 될 ‘다’선거구 (면목본동, 면목2,5동, 상봉2동)는 민주당에서 조희종 현 의원이 3선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형백 서영교 국회의원 특보와 최의환 상봉2동협의회장, 신창섭 중랑갑 운영위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홍성욱 현 부의장이 3선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규환 전 부의장의 출마설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라’ 선거구(묵1동, 묵2동)에서는 민주당에서 박승진 의원의 구의원 재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병우 전 김덕규 국회부의장 비서와 이윤재 전 구의원이 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김윤수 현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라는 전망과 함께 비례대표 의원인 장신자 의원이 묵동 지역구로 변경해 출마할 것으로 보이고, 장인식 묵1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마’ 선거구(중화1, 중화2동)에서는 강대호 의장의 시의원 도전으로 공석이 된 민주당에서는 임익모 전 박홍근 국회의원 비서와 김판길씨가 나설 것으로 보이고, 한국당에서는 김영숙 현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바’ 선거구(상봉1동, 신내2동)는 현역 의원인 민주당 은승희, 한국당 왕보현 외에는 뚜렷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4년 전과 비교해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선거구 개편 여부에 따라 3명을 선출하게 될 ‘사’ 선거구(망우본동, 신내1동)에서는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최경보 현 의원만이 거론되는데 반해 한국당 출마예상자는 넘쳐나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한국당 출마예상자는 김진영 현 의원 외에 김수자 전 구의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김경옥, 정연창, 김형균, 이철기씨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각 선거구마다 통합신당의 후보들은 물론 정의당 등 소수 정당의 후보군도 구의원 출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의 합류가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