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 이번에도 싹쓸이 가능할까?

현역 서울시의원 4명중 3명 ‘구청장 도전’

민주당 후보 넘치고, 한국당은 ‘후보 기근’

<서울시의원 선거>

6.13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해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된 후보군들이 이제는 스스로 출마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다가온 것.

본지는 아직 구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에 따른 여러 가지 변수들이 예상되나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시,구의원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선거구별 출마 구도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중랑구에서 4명을 선출하게 될 서울시의원 선거는 최근 실시된 여섯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모두 싹쓸이 하는 구도로 전개된 바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이 구도가 그대로 재연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4대 때는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소속이 7명 모두를, 5대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싹쓸이 당선됐다. 반대로 지난 6대와 7대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 4명이 모두 싹쓸이했고, 지난 2010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4명이 모두 당선되는 기이한 선거결과를 보여왔다.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 역시 구청장 선거에서는 패했으나 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석 모두를 당선시켰다.

서울시의원 선거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 정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 통합이 성사돼 3당 체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시의원을 노리는 출마예상자들의 경우 당내 공천만 받으면 50%의 당선가능성은 보장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당내 공천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오히려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랑구에서는 현직 시의원 4명 중 3명이 구청장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현직 프리미엄이 약화된 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시의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각 당 공히 1-2명 선에 머물고 있으나 구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 등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천경쟁이 본격화 될 2-3월경에나 각 정당 후보들의 윤곽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당지지도가 높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후보들이 넘치는 반면, 정당지지도가 낮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후보 기근난에 시달리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선거구별 시의원 후보군을 살펴보면 먼저 ‘중랑1선거구’(면목4,7동 면목3.8동, 망우3동)에서는 현직 시의원인 재선의 민주당 성백진 서울시의원이 구청장 출마로 선회하면서 신진들끼리의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3선 구의원 출신으로 7대 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서인서 구의원이 일치감치 시의원 출마를 준비해 왔고, 재선 구의원 출신인 이영실 의원이 시의원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현직 구의원끼리의 만만치 않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여성 가점제(25%)가 공천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당내 낮은 지지율 등의 여파로 선뜻 시의원 출마에 나서겠다는 이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는 유정현 전 국회의원 당시 지구당 사무국장을 역임한 홍순관 전 국장이 시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중랑구청 재정경제국장 출신인 김명찬 구의원의 시의원 차출설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중랑제2선거구’(면목본동, 면목2,5동, 상봉2동) 역시 민주당 김태수 서울시의원이 구청장 경선에 끝까지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태수 의원이 구청장 후보로 완주할 경우 민주당에서는 정재헌 서영교 국회의원 보좌관의 시의원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임성택 중랑구 자율방범 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채봉석, 최재익 전 시의원의 출마설과 함께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재선 구의원 출신인 홍성욱 중랑구의회 부의장의 시의원 차출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당적으로 시의원에 당선된 후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최근 국민의당 중랑을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김동승 서울시의원의 선거구인 ‘중랑제3선거구’(중화1,2동, 묵1,2동)는 그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서는 4년 전 중랑구청장에 출마해 낙선한 김근종 전 중랑구의회 의장이 일치감치 시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한 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현 강대호 중랑구의회 의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무기로 경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전 현직 구의장 간 경선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재선 의원인 박승진 구의원도 시의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박 의원의 시의원 도전 여부에 따라 경선 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에서는 4년 전 중랑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나진구 구청장에 패한 바 있는 이성민 전 중랑구의회 의장이 시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4년 전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였던 김선갑 전 중화1동협의회장도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중랑제4선거구,(상봉1, 신내1, 신내2, 망우본동)에서는 4곳 중 유일하게 현 김동율 시의원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 이현배 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며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 역시 민주당의 여성 가점제(25%)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이다.

한국당에서는 중랑구청 행정국장 출신으로 4년 전 김동율 현 의원에 패한 바 있는 이양재 행정사가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