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대한의원 원장 양재원

안면홍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면홍조란, 얼굴·목·머리·가슴 부위의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며 전신의 불쾌한 열감과 발한이 동반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폐경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으로만 알고 있는데, 폐경 여성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그리고 남자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안면홍조가 단순히 부끄럽다던지 웃을 때 나타나는 증상 혹은 찬 곳에 있다가 더운데 가게 되면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지속적이며 감정의 변화에 상관없이 발생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연고나 약을 처방받아서 대증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면홍조는 대증적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면홍조를 단순히 피부증상으로만 보고 전문의와 상의없이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를 광범위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심해져서 안면홍조 증세를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안면홍조는 단순히 나타난 증상에 불과하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처럼 원인은 그 아래에 숨어 있으므로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좀 더 세분하게 나누어서 본다.

첫번째, 만성피로나 스트레스로 간의 울열이 얼굴로 올라올 때

두번째, 화병이나 자율신경실조로 상부로 화가 올라올 때

세번째, 갱년기 여성호르몬의 부족상태일 때

네번째, 열알레르기가 발생할 때

다섯번째, 여드름이나 아토피 등으로 얼굴로 열이 올라올 때

여섯번째, 심장의 열이 얼굴로 올라올 때

1~3번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많이 나타나게 되는 허증으로 인한 것이 많고, 4~6번은 실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허증으로 인한 것이면 보충으로 주로 하면서 열을 시원하게 발산 혹은 내려주는 치료법을 써하한다. 실증으로 인한 것이라면 함부로 보충해서는 안되고 강력하게 열을 내리고 사혈 혹은 발산의 치료법을 동반하여 치료하게 된다.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허증에 강력하게 열만 내리는 치료만 쓴다던지 실증에 허증이라 생각하고 보충하는 것을 쓰면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한의원에서는 원인을 파악하여 면역약침과 한약, 침, 추나요법 통해서 안면홍조를 치료한다. 혀증일 경우 녹용약침과 수승화강치료를 통해서 상하순환을 원활하게 하면서 윤을 공급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실증일 경우 시원한 성질의 한약으로 열을 내리면서 피부에 약침 및 사혈요법으로 그 열을 내리는 치료법을 쓰게 된다. 골격의 문제가 동반되거나 치료과정에서 골격의 문제가 나타나게 되면 골격을 교정하면서 치료하게 되면 더욱 효과적이다. 상하순환이 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척추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