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료원 호흡기내과 위승범 과장

누구나 한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고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오래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질병의 신호일 수 있지만 원래 기침이라는 것은 우리 몸 안으로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필수적인 보호 신경 반사 행위이다. 이 같은 반사 행위와 질병의 신호로서의 기침을 먼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기침은 어떤 경우에 질병의 신호가 되는 것일까?

먼저 기침이 나오지 않을 상황에서 기침이 난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예를 들면 같은 공간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 나만 기침이 계속 나온다거나, 또 잠을 청하려 할 때 몰아서 기침이 나온다면 이 역시도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도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경우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만성기침은 기침을 통해 우리 몸을 지키려는 반사 행위가 아니라 오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만성기침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크게 상기도 기침 증후군과 역류성 위식도 질환(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상기도 기침 증후군’은 기도가 과민해지면서 코와 코 옆쪽에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콧물이 발생하고 이것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기침이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막힘과 콧물 등 코 관련 증상이 동반된다. ‘역류성 위식도 질환’은 우리가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비만이나 과체중,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위에서 분비된 위액 등이 식도로 역류하여 염증성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령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식사 이후 기침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기침형 천식’도 만성기침을 유발하는데, 앞서 설명한 상기도 기침 증후군과 역류성 위식도 질환은 상기도에 원인이 발생하여 기침하는 증상이지만 기침형 천식은 상기도에서 하기도까지 민감해져 발생하는 증상으로 풍선이 바람 빠질 때 나는 것과 비슷한 기침 소리가 특징이다.

이 경우 환자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와 낮은 습도 피하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기 등을 권하고 필요하다면 알레르기 완화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된다. 역류성 위식도 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안내한다.

이렇게 질병의 신호로서 기침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어떤 검사를 받을까?

먼저 의사는 환자의 병력을 확인한다. 특히 기침은 흡연 여부가 제일 중요해서 이를 확인하고 약제 복용력도 체크한다. 그리고 흉부 엑스선 검사와 폐 기능 검사 등을 진행하여 환자의 몸 상태를 진단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는 시민들의 폐 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권장하고 있다.

‘계단 오르기, 실내 환기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 손 씻기 및 양치질 등 개인위생 관리, 물걸레 청소, 규칙적으로 나에게 맞는 운동하기, 식사 후 3시간 이내 눕지 않기’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폐 건강 생활 수칙을 준수하며 기침 없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