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청장 선거 ‘누가 웃을까?’

“내가 바로 적임자” 지지 호소

3일 TV토론회에서 정책대결

“자유한국당의 수성이냐, 아니면 16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이냐” 6·13 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운동에 접어든 가운데 중랑구청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마지막 구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6.13 지방선거 중랑구청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류경기 후보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나진구 후보 2명만이 등록을 완료해 서울시 행정1 부시장 출신 간의 2파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서울시부시장 출신끼리의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될 민주당 류경기 후보와 한국당 나진구 후보는 걸어온 길이 비슷하고, 현재 상황에서 후보 간의 유 불리 요인도 엇비슷해 누구도 승리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나 후보는 행정고시 23회, 류 후보는 29회로 두 후보 모두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주요 요직을 거쳐 행정1부시장까지 지냈다. 나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 때 2년 6개월간 부시장을 했고 2010년 지방선거 때 시장 권한대행을 하기도 했다. 반면 류 후보는 박원순 시장과 2년 6개월간 손발을 맞춰왔다.

중랑구는 현재 갑ㆍ을 모두 민주당 소속이 국회의원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구청장은 민주당이 지난 16년 동안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등 보수당 후보에 연속 패배했다.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 성공 등으로 여당 후보 프리미엄 속에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는 격전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관련 민주당 류경기 후보는 “대통령, 서울시장, 국회의원 그리고 구청장까지 모두 민주당 출신으로 ‘네 박자’를 맞춰 뽑아 주어야 중랑구의 지역 발전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류 후보는 “중랑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성장잠재력도 큰 곳이나 재정자립도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위로 꼴찌에서 다섯 번째”라면서 “지역 사정상 중앙정부나 서울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당이 같으면 협력이 잘 이뤄질 수 있다”며 거듭 ‘네 박자론’을 주장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 나진구 후보는 “장미축제 글로벌화, 면목동 행정복합타운 등 지난 4년간 해온 사업을 앞으로도 연속성 있게 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이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나 후보는 “중랑구청장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다. 새 사람이 온다면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다 써 버릴 것”이라면서 “구청장으로서 그간 추진해 온 사업들이 궤도에 오른 만큼 중랑을 위해 일해 온 사람, 또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중랑 발전이 힘을 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율이 꺾일 줄 모르는데다 한국당의 지지세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면서 민주당은 “구청장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우세를 예상하는 반면, 나 후보측은 “보수가 궤멸에 이른 엄중한 상황이지만 2014년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과 함께 뛴 민주당 후보를 제쳤을 뿐 아니라 지난 구정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랑구청장 선거전은 6월 2일 중랑구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는 중랑구청장후보방송토론회에서의 정책대결을 시작으로 본격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투표일을 2주 앞두고 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랑구청장 선거는 투표율과 지지층 결집, 부동층 향배 등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