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16년 구정 적폐청산 칼 뽑았다

구 산하기관 물갈이 작업 본격화

7월 1일자로 중랑구청장에 취임한 류경기 구청장이 16년 구정 적폐청산에 칼을 뽑았다.

한국당 출신 구청장에서 16년 만에 지방권력을 탈환한 민주당 소속 류경기 구청장은 강도 높은 공직사회 내부 혁신 인사에 이어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한 구 산하 공공기관의 물갈이 인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먼저 류 구청장은 취임과 함께 단행된 구 인사에서 서울시와의 교류 폭을 넓히는 등 5급 이상 국, 과장들에 대한 대규모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민선6기 핵심 보직에 있던 국 과장들이 밀려나고 서울시에서 훈련된 간부급 공무원들을 대거 영입해 요직에 배치한데 이어 그동안 인사에서 홀대받아온 호남 공무원들을 핵심 보직에 배치함으로써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류 구청장은 대규모 공직 인사에 이어 구 산하 기관과 개방형 직위, 정무직 인사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먼저 가장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추게 될 비서실장(6급 별정직)에 지방선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박홍근 국회의원실 송태진 보좌관을 임명한데 이어 개방형 직위인 감사담당관에는 김동익 전 서울시 인재개발과장을 채용했다. 또 현재 공석인 중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는 지난 10일까지 공모에 응한 3명중 선거 캠프에서 총괄 단장을 맡아온 박영섭 전 종로구 부구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이사장은 서류전형을 거쳐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 후 최종 결정된다.

이외에 류 구청장이 임용 할 수 있는 기관과 정책보좌관 등 20여곳에 달해 앞으로 이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속속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청장이 사실상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인사들로는 ◆중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임원 등 ◆중랑문화원 사무국장 ◆ 중랑구청 정책보좌관 ◆ 진로직업체험센터 ◆중랑구체육회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청소년독서실 관장 등이다.

이들 자리는 관행처럼 구청장이 바뀌면 임기에 상관없이 그 직에서 물러나고 구청장을 당선 시킨 소위 측근들이 논공행상에 따라 나눠주는 자리가 되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사가 전문성과 능력이 배제된 채 과거처럼 선거 공신이나 퇴직 공무원, 정치권 인사 위주로만 채워질 경우 또 다른 적폐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특정정당에서 16년간이나 지방권력을 장악해오면서 내 사람 심기식의 적폐 인사가 횡행해온 만큼 구청장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류 구청장이 어떤 사람들로 새로운 자리를 채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