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마랜드     ▲ 용마랜드 회전목마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즐거운 외침으로 가득 찼던 서울 중랑구의 용마랜드는 이제 옛 이야기가 되었다. 1983년, 용마산 기슭에 문을 연 이 놀이공원은 당시 서울어린이대공원과 드림랜드 같은 거대한 경쟁자들과 맞서며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990년대 중반의 어려움과 1997년 외환 위기가 겹치며, 활기찬 공간은 점점 쓸쓸함으로 변해갔다. 결국 2011년, 운영의 중단과 함께 공원은 폐장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폐허가 된 놀이공원은 새로운 생명을 얻기 시작했다. 과거의 활기찬 모습은 사라졌지만, 폐 놀이기구들이 남겨진 채로 방치된 이곳은 이제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으며 예술가들과 사진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비오는 날, 음산한 분위기의 용마랜드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며,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의 입장료 제도는 시간이 흘러 변화하고 있다. 폐장된 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유지로서 입장료가 부과되며,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없는 경우에도 일반인의 관람이나 촬영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눈이 내린 야간에 불이 들어오는 회전목마 등을 활용한 촬영이 가능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남아 있으나, 대부분은 가동되지 않는다. 그러나 손으로 밀면 움직일 수 있는 기구들도 있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대표적인 기구로는 바이킹, 타가디스코, 버스, 문어 관람차, 3D 가상현실 관람기, 꼬마 기차, 우주선 배틀 관람차, 범퍼카, 회전목마 등이 있다. 특히 회전목마는 미국에서 수입한 독특한 모델로, 현재도 많은 예술가와 아이돌 그룹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 유명하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새롭개 재탄생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중랑구는 2024년 중점 개발 사항으로 용마랜드를 재정비하여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용마랜드는 시설 보수 및 판매 시설 설치를 통해 촬영 테마파크로 조성될 예정이며, 인근 주거지에 영향이 없도록 진입도로와 주차공간도 정비될 것이다. 이는 용마랜드가 중랑구민의 마음 속 추억을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중랑구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중요한 변화이다.

용마랜드는 많은 예술가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디스커버리 채널의 'Mysteries of the Abandoned'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이곳은 계속해서 예술과 창작의 장소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으며, 중랑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용마랜드의 이야기는 놀이공원의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이다. 이곳은 예술과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나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www.youtube.com/watch?v=7EQcvrjS9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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