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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디카시광장<노인정에서/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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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10  10: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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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공원에 가면 노인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요양보호사와 함께 더딘 걸음을 떼는 사람. 혼자 서툰 걸음을 걷는 사람. 그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아프다. 그래서 앉을 곳이 보이면 쉬곤 한다. 자주 보는 분들과는 잠시나마 말벗이 되기도 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사람이 너무 그립다'는 것이다. 요즘엔 자식들과 같이 살지 않기 때문이다. 4남매를 둔 어떤 노인은 오갈 데 없는 독거노인이 있음 밥 해주고 같이 살고 싶다고까지 했다.

어느 동네일까. 내가 만난 외로운 노인들과 달리 노인정에 참 많이도 모이셨다.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접시가 여럿 깨졌겠다. 그분들 주 레퍼토리는 곱디곱던 시절의 추억담. 오늘은 분이 어르신 목소리가 크다. 연애결혼일 리는 없고 얼굴이나 보고 시집갔을까. 잘생겼던 신랑은 지금도 곁에 있을까. 시집살이 모질게 시키던 시어머니를 분이의 기억은 어떻게 편집하고 각색했을까. 모두들 분이 이야기는 건성으로 들으며 자신의 화양연화 시절을 떠올리겠지.

오! 시인이여! 늙어 소외되고 쓸쓸한 그들을 이토록 아름다운 꽃으로 둔갑시키는 시인이여!

- 송재옥 (중랑디카시인협회 부회장)

 

- 디카시 정의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감흥)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짧게 언술하여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언어예술이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돼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쓰기의 도구로 활용한 디지털 시대 최적화된 새로운 시로,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문학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디카시는 K-리터러처로 해외로도 소개돼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문화콘텐츠로도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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