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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 없으면 개척 할 운명이 없다”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관
김구철기자  |  news4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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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7  1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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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중랑소방서 이성식 소방관

“역경이 없으면 개척 할 운명이 없다”

 

새 학기 초등학교 5학년 도덕책 실려

긍정의 힘으로 ‘좌절과 절망’ 이겨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손길

 

고난과 좌절을 이겨내고 남을 도우며 희망을 나누고 있는 소방관의 이야기가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랑소방서 이성식(45) 소방장이다.

이성식 소방장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자신의 얘기가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에 실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소방관에 대한 내용은 제3장 ‘긍정적인 생활’ 중 52~53쪽에 ‘긍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바르게 판단하는 힘을 길러요’, ‘두 소방관 이야기’란 제목 아래 소개된다.

또 한명의 소방관은 현장서 다리 잃고 극복한 부산 해운대소방서 전영환 소방경이다.

교과서는 "이 소방관은 긍정의 힘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대로 소방관이 되어 임무를 충실히 수행함은 물론, 어려운 이웃에게 재활용품이나 폐지를 모아 주고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적은 돈이지만 매달 꾸준히 기부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임용 19년째인 이성식 소방관은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대문구 전농동으로 이사온 후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대신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배달하고 돌아와 학교에 등교하는 등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냈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희망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기특한 꿈을 가진 소년이었다.

중랑소방서에서 처음 마주한 이 소방관은 긍정의 아이콘답게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책임감 강한 두 아이의 아빠였다.

“역경이 없으면 개척 할 운명이 없다”는 문구는 이 소방관이 늘 마음에 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다시한번 되새기는 좌우명이라고.

이 소방관은 정말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생전의 부친은 6.25 전쟁 통에 한쪽다리를 잃고 목발을 짚으며 생활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 역시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이었기 때문.

이 소방관이 성장해 군 입대를 하게 되자 부친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망했고, 어머니는 남은 가족을 챙기느라 비바람을 맞으며 노점상을 하다 그만 길거리에서 뇌병변 장애로 쓰러져 지금은 가족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소방관은 그런 부모님 밑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새벽에 신문을 배달하며 학교생활을 했고,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리어카로 장롱 등 가구배달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 학업을 이어가야 했다.

그럼에도 이 소방관은 꿈을 잃지 않았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많은 눈물도 흘렸으나 부모님이 너무나 불쌍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훌룡한 사람이 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소방관에게는 지금도 창피하고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전학 와서 처음으로 아빠와 대중목욕탕에 갔는데 마침 목욕탕에서 학교 친구를 만났던 것. 아빠가 한 쪽다리밖에 없는 장애인 이다보니 한쪽 다리로만 서서 샤워기를 잡고 머리를 감으시는 아빠에게 친구가 “너네 아빠야?”라고 물었을 때 이 소방관은 너무 창피해 “우리 아빠 아니야..”라고 말해버렸던 것.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이 소방장.

“우리집은 왜 가난하고 왜, 엄마 아빠는 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이셨는지, 운동회 날에 부모님과 함께 달리기를 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소방관은 불평·불만을 갖기보다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몸이 불편한 사람을 많이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결국 소방관이 되었고, 지금은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현장 및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그 누구보다 책임감 강한 소방관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재현장에 맞닥뜨릴 때면 어떤 소방관이라도 두려움이 엄습한다”는 이 소방관은 18년간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소방관이라는 책임감 하나로 불 속으로 뛰어들어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을 때 소방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소방관은 2014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재활용품을 이용한 소방장비 모형만들기

대회에서 서울시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4월에는 소방청이 주관한 생활안전수기 공모전에서 금상을 차지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8년 전 결혼과 함께 면목본동 면동초 부근으로 이사와 중랑구민이기도 한 이 소방관은 매일 아침 동네 골목 이곳저곳을 청소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청소하면서 틈틈이 재활용품과 폐지·박스 등을 모아 생활이 어려워 폐지를 줍는 이웃할머니나 할아버지께 드리기도 한다고.

특히 이 소방관은 뇌병변 장애로 투병중인 어머니와 간질환을 앓고 있는 형,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료중인 여동생을 보살펴야하고 박봉의 월급에 중2, 고1 두 아들의 학비까지 감당해야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적은 돈이지만 매달 굿 네이버스나 복지관 등을 통해 꾸준히 기부도 하고 있다.

“스스로 어렵고 힘들어 지칠 때면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나보다 더 힘들고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도 많다”는 생각으로 좌절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는 이성식 소방장.

이 소방장은 새해에는 소방관으로서 주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함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화재조사관이 되기 위해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필기도 합격한 만큼 올해는 조사관 자격시험에 꼭 합격해 화재조사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고, 승진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아울러 어렵고 힘든 형편에서도 힘들다는 내색 없이 묵묵히 자신을 응원해주는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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