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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근현대사 품은 ‘망우리공원’3·1 운동 100주년 재조명
김구철기자  |  news4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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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8  1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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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100주년···격동의 근현대사 품은 ‘망우리공원’

   
 

 

한용운 등 유명인사 묘역 46기 영면

60人 묘지 1대1 결연…본격 관리

안내·휴게시설 ‘웰컴센터’ 건립 착수

중랑구, 역사·문화공원 조성 본격화

 

 

중랑구 망우동 산 57-1 망우리공원. 3ㆍ1 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진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인 올해 바로 이곳 망우리공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유해가 합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태원 무연 분묘 합장지’가 이곳에 있고, 한용운, 방정환 등 등록문화재 9인의 묘를 비롯해 박인환, 이중섭, 계용묵 등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유명인사 묘역 46기가 영면해 있어 역사적인 가치와 문화적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랑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오는 3월1일 유관순 묘역 앞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13도 창의군탑까지 100년 전 그날의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망우리공원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격동의 근현대사 살아낸 ‘역사의 축소판’=망우리공원 초입 망우저류조공원에는 항일의병의 구국혼을 기리기 위한 13도창의군탑이 세워져 있다. 이 곳은 구한말 전국 13도에서 모인 의병들이 서울로 진격하려다 일본군과 혈전을 치른 곳이다. 망우리 일대는 항일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이태원합장비와 분묘 합장 표지비가 이곳에 있고, 한용운, 방정환 등 등록문화재 9인의 묘를 비롯해 박인환, 이중섭, 계용묵 등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유명인사 묘역 46기가 망우리공원에 모여 있다.

독립운동가, 정치인, 소설가, 시인 등 한 곳에 이렇게 많은 위인들이 함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드물다.

망우리공원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3년 일제는 전쟁준비를 위해 이태원 공동묘지를 이전시켜 이 곳 망우리에 묘지를 조성했다.

1973년 폐장되기까지 망우리공원은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을 거쳐 6·25전쟁과 4·19혁명 등 우리나라 격동의 근현대사와 역사를 함께 한다. 당시 가난했던 독립운동가, 문학예술인, 근현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몸바친 위인들이 이 곳에 잠들었다.

 

◇공동묘지 부정적 인식개선, 가치 재조명=망우리공원은 망우리 공동묘지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폐장 당시 이 곳은 수 만개의 묘지로 꽉찬 민둥산이었다. 90년대 후반 망우리공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이 시작됐다.

망우리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순환도로 5.2km(사색의 길)는 아스콘 포장을 완료했고 도심 환경림을 식수해 울창한 숲길을 만들고 자연관찰로를 조성했다. 유명인사는 연보비를 세워 업적을 기리고 역사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묘지 이전도 계속해 나갔다. 그 결과 1966년 당시 4만7754기였던 분묘는 2019년 현재 7420기로 줄었다. 일반인 묘역에 대해서는 묘 정비 및 이장을 적극 권유하는 한편 근현대사 유명인사 묘역은 "역사문화공원 조성에 동참해달라"며 유가족들을 설득하고 있다.

 

 

◇공원과 묘지, 중랑구 통합관리 필요=관계법상 묘지공원으로 등록된 망우리공원은 공원관리와 묘지관리가 분리돼 있다. 국가보훈처 관리를 받고 있는 국립묘지와 달리 공원관리는 서울시설공단이 묘지 관리는 유족, 후손 등 개인이 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묘지만 구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어 유족이 없는 묘소는 관리가 소홀한 상태다. 독립운동가의 묘소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현장을 돌아보면 길 안쪽 깊숙이 자리한 등록문화재 묘소 일부는 안내판이 없어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랑구는 망우리공원 통합관리를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공원과 묘지로 이분화된 관리를 중랑구가 직접하겠다는 것이다.

뿐 아니라 우리 근현대 격동기에 큰 족적을 남긴 60분의 묘역과 봉사단을 1:1로 결연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묘소를 관리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수차례 현장답사를 실시해 진입로와 묘역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60개소를 선정했다. 현재는 자원봉사단(영원한 기억 봉사단)을 모집 중에 있으며 향후 잡풀 제거, 묘비 관리, 헌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또 등록문화재 묘소에 대한 묘역잔디보식, 봉분보수, 문화재 안내판 및 묘역 이정표지판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망우리공원 '역사문화공원'조성 본격화=망우리공원은 중랑구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계획만 무성한 채 구체적 실행은 미진한 상태였다. 이에따라 중랑구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망우리공원을 숲과 산책로, 애국지사 묘역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적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류경기 구청장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구청 각 부서를 총망라한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역사·문화, 교육, 공원 등 각 분야 민간전문가 28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후 현장탐방과 수차례 자문회의를 열었고, 서울시 유관기관 및 인접 구리시 관계자와도 실무회의를 통해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망우리공원 입구에 안내소와 휴게시설을 겸한 '웰컴센터' 건립 설계공모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예산 55억원을 투입, 2020년에 웰컴센터를 준공한다.

향후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세부추진방향을 결정할 기본계획 연구용역도 곧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망우리공원을 인근 중랑캠핑숲, 용마테마공원과 연결한 관광지 개발이라는 큰 틀 아래 유명인사 묘역 추가발굴 및 묘역 연계 프로그램 개발 및 역사·문화 신규 탐방코스 발굴, 부족한 주차장과 대중교통 연결방안 등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이제 망우리공원은 단순한 묘지공원이 아니라 근현대사 보고, 한국의 페르라셰즈, 시민힐링공간, 역사의 산 교육장 등의 수식어로 역사·휴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

류경기 구청장은 “숲과 산책로, 애국지사 묘역이 공존하는 망우묘지공원이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명소이자 주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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