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신문  
피플
중랑구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①김봉구 씨의 하루는 ‘협력’이다.
김구철기자  |  news455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19  11:13:39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msn

중랑구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①

   
 

김봉구 씨의 하루는 ‘협력’이다.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중랑의 나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입니다.

중랑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응원의 손길로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편집자 주>.

 

 

 

 

첫 번째 주인공은 녹색병원 김봉구 원장

 

중랑구 하루기부 캠페인의 첫 번째 주인공은, 녹색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봉구 씨다. 32년 경력의 베테랑 의사이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그에게 하루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지역병원 꿈꿔

 

김봉구 씨의 하루는 아침 여덟시 반 병원으로 출근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보통 오전에 외래를 돌고 오후에 직접 수술을 진행한다. 환자들을 돌보는 와중에도 틈틈이 결재 및 회의를 진행하다보면 어느덧 퇴근시간인 다섯 시 반. 그렇지만 제 시간에 퇴근하는 일은 많지 않다.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수술 스케줄이 잡히면 바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해요. 사고나 병마가 제 쉬는 날을 피해가는 건 아니니까요.”

위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서일까? 봉구 씨의 집은 병원과 불과 500미터 거리. 걸음으로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병원일로 바쁘다보니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해 원성이 자자하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봉구 씨. 이런 봉구 씨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목표가 궁금했다.

“이제 이 녹색병원에 원장이 된지 4년이 되었습니다. 앞선 선배들께서 이 병원을 설립하시고 제가 이어받았으니 그 설립의 비전을 잘 이어나가고 후대에 전달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봉구 씨가 원장으로 있는 녹색병원은 직업병환자들의 힘이 모아 전달된 병원이다. 때문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진료소 이외에도 각종 직업병들의 원인을 밝혀내는 직업환경의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예전에 직업병에 대한 연구가 미비할 때에는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쉽지 않았어요. 의사들이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억울하게 꾀병이라고 몰린 노동자분들도 많았죠. 녹색병원의 설립목적에는 그런 직업병에 대한 연구치료도 함께 들어가 있어요. 그 정신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죠.”

직업병에 대한 연구이외에도, 중랑 지역주민들에게 맞는 지역병원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봉구 씨. 지역주민들의 생활환경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녹색병원은 지역병원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시민단체들과 접촉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마을단위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도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관심이 생겼죠. 그래서 이다음에 제가 은퇴하고 나서도 지역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서로 도움 주며 함께 할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

이렇듯 환자와 병원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고 있던 봉구 씨지만 처음부터 의사가 꿈이었던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때 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당시에는 남자는 이과를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죠. 그렇게 분위기를 따르다보니 어쩌다보니 의대로 진학을 하게 되었지요.(웃음) 그렇게 벌써 32년이 흘렀네요.”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환자들을 살리지 못 할 때 느꼈던 무력감으로 인해 의사생활에 회의가 들 때도 많았다던 봉구 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역시 의사를 선택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가끔 환자들을 치료하다보면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와 이 환자는 정말 누가 봐도 내가 잘해서 살았다’라는 생각?(웃음) 아무래도 그럴 때 의사로서 가장 보람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의사생활을 이어오던 봉구 씨가 녹색병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에 경험했던 작은 마음의 빚 때문이었다고 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때는 많은 대학생들이 노동환경을 개선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던 시절이었어요. 그러나 저와 같은 의대생들은 매일 강의실에서 공부하느라 바빠 사회참여를 많이 하지 못하는 편이었죠. 그래서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에는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녹색병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녹색병원에 근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다는 봉구 씨. 그럼 봉구 씨가 생각하는 나눔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제가 생각하는 나눔은 단순히 내가 가진 걸 어려운 이에게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나눔을 함께 하는 행위 자체라고 생각해요. 서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힘을 보태주며 어울려 살면 그만큼 공동체가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하루기부에 참여한 봉구 씨의 하루는 이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선택지는 총 3개.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FC말라위’캠페인과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이다. 봉구 씨는 고민 끝에 ‘K&F재능장학금’을 선택했다.

“요즘 학생들이 입시교육에 시달려서 하고 싶은 일을 모른 채 기계처럼 공부만하는 상황을 항상 아쉬워해왔어요. 아이들이 꿈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기껏 꿈을 찾은 아이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어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봉구 씨. 봉구 씨는 아이들에게 지금까지 보내왔던 하루 중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아무 걱정 없이 뛰어놀았던 날을 꼽았다.

“가장 행복한 날을 꼽으라면 어렸을 적 친구들과 산하고 들로 놀러 다니던 시절이네요. 제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도 그 당시의 저처럼 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봉구 씨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봉구 씨는 잠깐 망설이더니 협력이라고 대답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서로 힘을 합쳐서 다 같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제 하루하루는 그 세상을 위한 한 걸음이지요. 그래서 제 하루는 ‘협력’입니다

< 저작권자 © 중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중랑신문 서울 중랑구 망우로 284 3F  |  대표전화 : 02-438-4557  |  팩스 : 02-496-7711
|  발행인 : 박천윤   |  편집인 : 김구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천윤
Copyright ⓒ 2011 중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45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