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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병원, 여성노동을 말하다"YH무역 여성노동자 투쟁40주년
김구철기자  |  news4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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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9  18: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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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병원, 여성노동을 말하다"

 

   
 

 

YH무역 여성노동자 투쟁40주년

YH 무역 농성, 노동자의 꿈 노래

 

1979년 8월 11일 새벽2시, 당시 YH 무역 여성 노동 조합원들은 회사의 일방적인 강제해고에 이은 폐업 공고에 맞서 힘겹게 농성을 하고 있었다. 조용한 새벽을 틈타 농성장으로 1,200여명의 경찰이 투입되면서 23분 만에 조합원들의 치열한 농성은 순식간에 진압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2세라는 꽃다운 어린 나이의 여성 노동자 김경숙 열사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 30년 만인 2008년에 재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조사결과 당시 사망 원인은 당시 경찰이 발표했던 투신자살이 아닌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추락사였던 것.

 

노동자의 희망을 여는 녹색병원

 

2013년 9월 과거 노동자의 눈물과 노동 운동의 상징이었던 YH무역이 있던 자리에 노동자들의 희망을 새로 심어주는 메시지를 담아 ‘녹색병원’이 세워진다. 400병상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녹색병원은 당시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직업병 투쟁이 거둔 결과다. 설립당시 외국인 노동자와 영세민 무료 진료를 해온 양길승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 원장은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직업병 사망 사건이 많이 발생했고,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직업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며 “이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치료, 재활과 지역사회를 거점으로 하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종합병원을 지었다”고 말했다.

 

 

 

YH 무역 농성, 그로부터 40년

 

김경숙 열사가 숨진 지 40년 후인 2019년 8월 10일, 녹색병원으로 여성노동자와 마을활동가, 지역주민 등 수십 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목표는 “2019 여성노동을 말하다” 행사. 녹색색병원, 중랑희망연대, 중랑마을넷 공동주최로 YH무역 노조위원장이었던 최순영, 임상혁(녹색병원 원장), 배진경(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을 비롯한 노동자와 지역주민이 YH무역 여성노동자 투쟁 40년을 맞아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 날 녹색병원 강당에서 치루어진 행사에서는 YH 30주년 다큐 <꽃다운> 상영을 시작으로 <지금, 여성노동을 말하다> 토크쇼, YH무역 사진 전시회와 기념 현판식이 있었다. 이 행사가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현재 녹색병원이 있는 자리가 바로 이 YH무역 공장이 있던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YH무역이 임금체불 및 일방적인 해고와 폐업으로 노동자를 짓밟았던 행위와 녹색병원의 모태가 되었던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직업병으로 쓰러져간 산재노동자들의 희생은 당시 힘겨운 노동자들의 삶을 말해주었고, 4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YH무역 여성노동자 투쟁 40주년, <2019 여성노동을 말하다> 행사를 뒤로한 채, 한 달째 이어지는 서울톨게이트 고공농성 현장으로 의료지원을 나가는 녹색병원 의료진과 사회복지사의 뒷모습이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노동 현장의 현실이 아직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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