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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작가의 망우리 이야기-14. 13도창의군탑은 왜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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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03  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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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 이야기-14 13도창의군탑은 왜 소중한가

 

망우리공원 아래의 저류조공원에 13도창의군탑(十三道倡義軍塔)이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다. 마치 의병의 기상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 13도는 당시 조선의 전국 13도를 말하는 것이고, 창의(倡義)는 의를 주창함, 의병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동아일보 주도로 1991년 8월 14일에 제막된 15m의 탑은, 독립기념관 정문의 조각으로 유명한 김영중(1926~2005)이 설계하고, 비문은 국사편찬위원장(3대)을 지낸 한림대 교수 최영희(1926~2005)가 짓고 서예가 박원규(1947~)가 썼다. 관계자 모두 역사적인 인물이다. 비문을 읽어본다. 비문은 고인의 삶이나 사건을 가장 압축적으로 요약한 글이다.

“동대문 밖 30리 이 언저리는 항일의병의 구국혼이 어리어 있는 곳이다. 일제에게 군대마저 강제 해산되어 민족사가 끊어지려는 위기에 전국 의병이 서울로 진격하고자 1907년 11월 경기 양주 땅에 집결하였다. 1만여 명에 이르는 의병은 13도창의대진소를 설립하고 총대장에 이인영을 군사장에 허위를 추대하였다. 다음 해 1월 허위는 3백 명의 선봉결사대를 이끌고 서울로 진격하다 이곳에서 일본군과 혈전을 벌였으나 후속 부대의 도착이 늦어 중과부적으로 퇴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허위는 임진강을 근거지로 서울을 공격하였으며 전국에서 의병전쟁이 더욱 치열하여졌다. 비록 서울을 탈환하지는 못하였으나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려는 연합의병들의 그 큰 뜻은 길이 빛나고 있다.”

13도창의군이 왜 소중한가. 우리에게 ‘거족적인’ 독립운동이 두 번 있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맨 앞에 내세워진 3.1운동은 거족적 비무장 독립운동이었고, 13도창의군은 구한말 의병 중에서도 가장 거족적인 독립전쟁이었고 1910년 국권 피탈 이전의 마지막 의병이었다. 이후, 많은 인물이 국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지속하며 13도창의군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졌다.

최근 구리시도 13도창의군이 구리시 수택동에 모여 서울 진격을 준비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기념사업회를 결성하고 2020년 10월 21일 결성기념학술대회에서 “13도창의군으로 시작된 거족적 독립전쟁이 8.15 광복의 초석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현장에 기념물을 조성하였고, 향후 의병박물관도 계획하고 있다.

13도창의군의 대표적 인물 허위(許蔿 1854~1908)는 1908년 6월에 양평에서 체포되어 9월 27일 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하였다. 정부는 1962년에 건국훈장 최고의 대한민국장을 수여하였고 서울시는 1966년 허위의 호 왕산(旺山)을 따서 청량리 로터리에서 동대문까지를 왕산로라고 명명하였다. 2010년부터는 시조사 삼거리에서 신설동 오거리까지를 말한다. 이순신, 이황, 이이, 을지문덕 등과 동급의 위인으로 받들고 있는 것이다.

탑의 왼편을 바라보면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대한민국장이 조각되어 있다. 얼마나 영예로운 표지인가. 망우리공원에서 대한민국장을 받은 이로 만해 한용운이 계시고, 구비가 망우리 묘터로 2016년에 돌아온 도산 안창호, 그리고 이태원묘지무연분묘에 합장된 것으로 기념사업회가 인정한 유관순 열사(2020년 추가 서훈)가 계시니, 허위까지 합해 망우리에는 도합 네 분의 스토리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장을 받은 한국인 26인 중 4인(15%)이니 13도창의군탑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보훈시설이다.

13도창의군탑은 그동안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30년 동안 높이 자란 소나무가 탑을 가리고 있었는데, 2020년에 중랑구청은 나무를 정리하고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탑 바로 앞에는 족구장 같은 체육시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주변은 장기 주차 등으로 어지러운 상태라 이게 무슨 탑인지 모르는 주민도 많다. 순국 의병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체육시설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저류조공원을 13도창의군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 망우리공원의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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